티스토리 뷰
"검사 결과가 안 좋게 나왔어요.
갑상선암으로 판정이 되었고 큰 병원으로 연계하여 예약 도와드리겠습니다.
OO병원으로 예약도와드리려고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 네 ?????
???? 갑자기 ????
???? 또(?) 암이라구요????
몸살이 올것 같아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있던 중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울퉁불퉁한 내 갑상선 모양은 조직검사 대상이라며 받은 세침검사 결과가 나왔다.
5일이 걸린다는 결과를 3일 만에 나왔다.
당신은 갑상선암이 맞습니다! ^^
너무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 임신 준비를 하던 중 병원투어에서 발견한 갑상선암
둘째를 계획하던 중 임신 전 병원투어를 했다.
임신 중에는 약도 제대로 못 쓰니 병원 투어는 건강한 산모를 위한 필수 선택이었다.
치과도 다녀오고 거의 다 챙긴것 같았는데 갑자기 갑상선 추적검사가 생각났다.
작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추적검사를 권유했었다.
가볍게 생각하고 갑상선 검사를 받았다.
초음파로만 간단하게 볼 줄 알았는데 이런 모양은 조직검사 대상이라며 세침검사를 받았다.
그렇게 갑자기 갑상선암 판정을 받게 되었다.
다행이기는 했다.
어차피 알게 될 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발견하는게 좋기 때문이다.
어쩌면 산후조리하면서 항암치료?를 했을지도 모르겠다.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아 착한암이라고는 하나 적은비율로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온 세상에 엄마가 전부라고 믿는 3살 아기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내 건강은 정말로 중요했다.
하루 빨리 발견한건 정말 행운이었다.
■ 사실 갑상선암은 두번째 암이었다
세상에
대장암에 이은 갑상선암이라니.
갑상선암은 30대에 맞이한 2번째 암이다.
나이에 비해 너무 빨리 두번째 암을 맞이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 살다가 한번째 만나는게 암이란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그래도 너무 빨리 다시 만났다.
30살 건강검진에서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했다.
편의상 대장암이라고 적었지만 대장 유암종(경계성 종양)으로 판정받았다.
내 기억을 더듬어 설명해 보면 대장암과 유암종의 차이는 크기다.
크기가 아직 작으면 유암종이고 이게 자라면 대장암으로 판정이 된다.
남들처럼 35살에 대장내시경했다면 대장암으로 만났을 것이다.
다행히 전이도 없었고, 유암종도 잘 제거했다.
그 후 1년 마다 추적검사를 받았다.
5년이 된 올해까지 대장이 깨끗하면 완치로 봐도 무방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장암이 가고 갑상선암이 왔다. ^^
건강관리 식단관리를 꾸준히 하라는 신호인가
■ 또 다시 중증환자로 등록될 예정이다
중증환자란?
암이 발견되는 경우 중증환자로 등록된다.
중증 환자로 등록되면 암과 관련된 치료, 입원하는 경우 병원비의 소액을 환자가 부담하게 된다.
5년 동안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장암으로 5년 받은 중증환자를 끝나자 마자 다시 갑상선암으로 5년간 중증환자로 등록되게 생겼다.
작년 부터 보험을 정리하려고 했는데 살려두길 참 잘했다. 또 갑상선암이 발견되었으니 앞으로 5년 동안은 보험 가입할때 까다롭거나 갑상선암과 관련된 부분은 보장받지 못하게 되었다.
나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갑상선암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찾아보니 갑상선암으로 가장 유명한 병원 강남세브란스다. 헌데 거리가 멀기도 하고 집 근처에 큰 병원이 있어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결정했다. 대한민국에서 갑상선암으로 최고인 병원은 아니지만 열 손가락에는 들 것 같아서 맘 편한 곳으로 예약했다.
당일날 CT를 받아야 하니 금식하고 가야 한다. 나는 금식이 제일 힘들다.
■ 갑상선암 수술 후기를 검색해보니...
갑상선암 수술을 검색했더니
목소리가 수술 직후에는 잘 안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
드물지만 착하지 않은 갑상선암인 경우
이름도 어려운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라는 항암치료를 받을수도 있다는 얘기
어쩌면 평생 호르몬약을 먹으며 살아야 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막 흉이 적은 로봇수술은 천만원(?)이 들고(사실여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목에 흉이 남을 수도 있다는 얘기
세침검사 후 갑상선암이란 결과가 나와도 괜찮을거라고 어제까지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갑상선암이라는 결과를 들으니 마음이 조금 불안해졌다. 무엇보다도 갑상선암 수술 시 3박4일을 입원한다는 얘기가 걸렸다. 3박4일동안 병원에 있으면 아가는 누가 어린이집 등원해주고 돌봐주지.
갑상선을 제거하게 되면 면역력이 매우 저하되어 쉽게 피로를 느낀다는데 과연 내가 잘 아이를 돌볼 수 있을까 그런 생각까지. 벌써 수술 앞둔 사람 마냥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자세한건 병원에 가봐야 알겠지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미리 여러 상황에 대해 알게 되었고 조금은 불안감이 사라진것 같다.
어쩐지 최근 몇년간 피로에 쩌들고 무기력에 찌들었던 이유가 갑상선암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ㅋㅋ
아무리 쉬어도 또 쉬고 싶은건 모든 번아웃된 현대인들의 특징이 아닌가 싶었는데 갑상선 때문인것 같다.
갑상선암아 잘 헤어져보자!
'4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당서울대병원 갑상선암 로봇수술 입원 할 때 필요한 준비물 정리 (0) | 2021.03.08 |
---|---|
암환자가 읽고 도움이 됐던 갑상선암 책 추천 (기본서 2권, 식단 1권) (0) | 2021.03.08 |
수술 안해도 되는 암? 갑상선암 수술하고 느낀 편견, 오해 (0) | 2021.03.07 |
분당서울대병원 갑상선암 수술 전 준비 (1) 환자, 보호자 코로나 검사, 비용, 시간 (0) | 2021.03.05 |
갑상선암 기록 #1) 갑상선 결절 추적검사 갔다가 초음파, 세침검사한 후기, 검사비용 (0) | 2021.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