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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D-4) 입원 3일전 코로나 검사를 받다

수술을 앞두고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가 왔다. 환자와 보호자 모두 입원하는 3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야 병실에 들어갈 수 있다.

혹시라도 검사 결과가 늦게 나올까 싶어서 나는 서울대병원에서 하는 검사를 받았다. 보호자로 올 남편은 병원에서 검사를 해주지 않아 탄천드라이브스루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았고 다음날 오전에 음성 결과 문자를 받았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갑상선암 수술 전 준비 (1) 환자, 보호자 코로나 검사, 비용, 시간

 

분당서울대병원 갑상선암 수술 전 준비 (1) 환자, 보호자 코로나 검사, 비용, 시간

운이 좋게도 갑상선암을 발견한지 한달만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가 입원했을 때 병원,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했었어요. 워낙 코로나로 예민한 시기라 환자와 보호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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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음성 안내 문자는 검사 당일날 밤에 받았다

 

 

 

 

 


(수술 D-1) 입원을 했다.
#오전 11시반

대학병원은 병실이 부족해서 예정된날 입원을 못할 수도 있다. 병실이 부족하면 어쩔수 없이 수술 날짜도 변경해야 한다. 분당서울대병원의 경우 입원하는날 오전11시반에 그날 입원 가능 여부를 문자로 알려준다. 다행히 병실이 가배정되었다는 문자가 왔다. 오후 1시부터 입원이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갔다. 

 

문자 받자 마자 서둘러 출발했다

 

 

 

 


#오후 1시반

 

1시부터 입원수속을 할수 있다고 해서 서둘러 갔다. 혹시라도 병실이 없어서 비싼 병실로 배정을 받을까봐 빨리 갔다. 참고로 분당서울대병원은 주차가 어렵기로 소문이 나서 버스 타고 캐리어 끌고 혼자 갔다.

나처럼 입원하려는 사람이 많아 번호표를 뽑고 조금 기다렸다. 다행히 내가 원했던 5인실로 배정 받을 수 있었다. 입원 생활 교육센터? 같은 곳에서 주의사항을 듣고 내가 입원할 병실로 향했다.

 

 

 


혼자 캐리어를 끌고 입원하러 왔다고 내가 입원할 병동 간호사 선생님께 말하니 환자는 어디 있느냐며 환자를 찾았다. 나처럼 혼자 캐리어 끌고 입원하는 경우는 별로 없나 보다. 갑상선암 수술은 수술 당일 보호자가 필요하고 그 외에는 필요 없다고들 해서 씩씩하게 혼자 갔다. 5인실 병실은 좁았다. 침대도 좁았고 침대 옆에 보호자 침대를 펼칠 공간이 겨우 있을 정도로 좁았다. 짐을 풀고 환복을 했다.

 

 

 

내일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 바늘을 팔에 꽂아야 했다. 담당 간호 선생님이 시도했으나 수술용 주삿 바늘이 두꺼워 핏줄이 터졌다. 바로 주사팀 선생님이 오셔서 안 아프게 바늘을 꽂아주셨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고 바늘이 혈관에 잘 위치했는지 팔을 움직여도 이물감이 별로 없었다. 내가 맞은 주사 중 정말 최고였다. 

 

주삿바늘을 꽂고 자고 화장실 가고 생활해야한다. 


입원 첫날은 병원에서 주는 저녁을 먹고 주삿바늘을 꽂은 채로 병원 매점을 오가며 필요한 물건을 사면서 보냈다. 수술 전날이라 그런지 할일이 별로 없었다. 수술을 위해 밤 12시 부터 금식을 하면 되었다.

 

딱 저만큼의 공간이 내 병실이다. 좁다. 

 

 

(수술 D-Day)  입원 둘째날 수술을 받다.

5인실에는 나를 제외하고 모두 대장암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연세도 있는 분들이신데 아픈지 앓는 소리가 났다. 낮에는 모두 있는듯 없는듯 조용히 지내던 분들인데 새벽에 피곤한지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다인실에 입원할때는 이어플러그가 정말 필수다.

정확한 수술 시간을 안내 받지 못했다. 점심쯤 수술을 받는다고 했다. 낮 12시 반쯤 준비하라는 얘기를 들었고 1시에 수술이 시작됐다. 수술실로 가는 침대에 누워 티비에서나 보던 관계자외 출입금지 구역을 지나 수술 대기실에서 15분 정도 잠시 대기했다.

 


안녕하세요~ 수술실 간호사예요.
생년월일 성함 말씀해주세요.
어디 수술하러 오셨어요?
어느 쪽 수술하세요?
어떤 수술법으로 하세요?
수술 부위 표시하셨나요?

 

등 수술실 간호사 선생님이 수술전 필요한 내용을 체크하고 12시 50분 쯤 수술실로 이동했다.

 

내 옆에 있는 분은 뇌수술을 받는 분이셨고 살짝 눈을 뜨고 데스크를 보니 수술 전광판이 보였다. 1~2시간만에 끝난 수술도 있었지만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오후 1시인 지금까지 수술을 받는 환자도 있었다. 그제서야 수술을 받는 실감이 났다. 


수술실 침대 바퀴 굴러가는 소리는 서늘했다. 나는 수술실이 줄지어 있는 복도를 지나 내가 수술할 곳에 도착했다. 내가 실려온 침대에서 수술실 침대로 이동했다. 조명이 밝아서 그런지 어쩐지 눈을 뜨기 어려워 눈을 감았다. 다시 한번 신상명세를 확인하고 발목과 검지 손가락에 심박수를 체크하는 집게를 달았다.

마취가스가 나오는 관을 코에 씌워주었다. 숨을 쉬는데 마취가스에는 산소가 없는지 참 숨이 막혔다. 수술실에 있던 선생님들이 수술을 집도할 교수님이 오셨는지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회복실이었고 회복실이구나 생각을 하자마자 내 입원 병실에 도착했다. 



수술은 2시간 정도 걸렸다. 몸은 아픈것 같기도 했고 안 아픈것 같기도 했다. 잠을 깬것처럼 비몽사몽 정신이 없었다. 회복실에서 병실로 왔고 내 힘으로 실려왔던 침대에서 병실 침대로 몸을 옮겨 누웠다. 약간의 부축을 받아 스스로 침대를 옮길 정도로 통증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힘도 있었다. 

 

간호사 선생님이 부지런히 수술을 마치고 온 나를 조치해주었다. 앞으로 2시간 정도 마취가스를 빼기 위해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절대 잠이 들면 안된다고 했다. 보호자는 옆에서 내가 자지 않도록 잘 깨워주라고 했다. 절대 안자려고 했는데 3번 정도 순간적으로 잠이 들뻔했다. 어떤 사람은 이 2시간 동안 티비를 보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고 하는데 티비 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심호흡하기도 조금 힘들고 졸렸다. 

 


수술을 받는 동안 목에 관을 삽입하여 기계로 호흡하였기 때문에 폐의 기능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 기능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호흡을 깊게 해야 했다. 수술 직후에는 목이 별로 안아팠는데 그날 밤 부터 퇴원할때까지 목이 무지하게 아팠다. 수술을 받고 나면 춥다고 하는데 정말 추웠다. 엄청 짐이 되겠구나 하면서 챙겨온 여분 이불이 도움됐다. 수술 후 2시간이 지나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오늘 하루 동안은 코에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으라고 했다. 저녁부터 미음을 먹고 그 다음날 부터는 정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수술을 위해 절개한 겨드랑이와 가슴 때문에 가슴이 아팠고 겨드랑이 수술로 팔을 움직이기 힘들었다. 목소리는 입원 기간 내내 심한 목감기에 걸린 환자처럼 목이 아프고 작고 쉰목소리가 났다. 수술하고 첫 교수님 회진에서만 목소리가 아주 잠깐 좋았다. 아~ 목소리를 내보라고 해서 냈더니 교수님께서 아주 소리가 잘나온다고 했다. 수술 전 목소리가 예전과 다르다느니 몇개월 동안 목소리가 회복 안되었다는 내용을 많이 봐서 긴장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다. 교수님께서 괜찮다고 하니 안심도 되었다.

수술은 처음 계획한 대로 반절제를 했으나 CT에서 보이지 않았던 임파선 전이가 있어 임파선도 제거를 했다고 한다. 혹시 재발 위험이 없는지 더 자세히 물어보고 싶었지만 목이 너무 아파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갑상선을 전절제하지 않았고 요요드 방사선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어 참 다행이었다.

 

 

수술 후 갑상선에 피가 고이지 않도록 피주머니를 차고 있어야 했다. 피가 고이는 주머니라 사진이 흉해 흑백으로 처리했다. 

 

 

수술 부위에 피가 고이지 않게 빼주는 배액관 피주머니



수술 직후 쉰 목소리가 아주 작게 났다가 3~4시간 뒤쯤에는 목소리가 쉬었지만 작게 잘 나왔다가 그 다음 부터 이틀 동안은 심한 목감기에 걸린것 처럼 목이 아프고 쉰 목소리가 나왔다. 목이 아파서 계속 계속 물을 마셨다. 

보호자가 있어도 화장실 가고 일상생활이 다 가능한지라 수술날 밤에 남편을 돌려보냈다. 수술한 날 저녁에도 팔 움직이는게 조금 불편했지만 세수, 양치 다 혼자 할 수 있었다. 저녁 밥도 내 스스로 떠서 잘 먹었다. 딱딱하고 좁은 병실 침대에 누워 자세를 바꾸는게 너무 힘들었다. 한쪽으로 눕자니 몸이 베겨 몸을 뒤척이려니 어깨, 가슴이 아파 상체 전체를 들어서 움직여야 했다. 너무 힘들었다.

이날은 이어플러그를 꽂고 산소호흡기를 코에 꽂고 아주 잘잤다. 간호사 선생님이 밤에도 혈압, 체온을 재러 왔는데 그러려니 하고 아주 잘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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